봄에는 쑥 뜯어서 쑥 전 바삭하게 구워 먹는게 재미지요. 봄의 향기 가득
햇볕도 넘 좋고, 코로나19로 집순이 생활한지 정말 한달 하고도 보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렇게 2020년의 봄은 그냥 지나가나 싶어 마스크 끼고 소쿠리 들고 과도 하나 들고 마당에 나가보았어요. 소소하게 취미로 농사 짓고 있는 작은 마당이 있거든요. 이사 오기 전부터 작은 텃밭이 마음이 들었었는데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 쑥이 꽤 많이 자라고 있는터라 매년 봄이 되면 이렇게 쑥을 뜯는 답니다.
쑥을 뜯어서 쑥 전도 해먹고, 감자 넣고 쑥국에 된장 추가하면 쑥 된장국♥ 생각만 해도 군침 도네요.
쑥을 뜯다보니 이름은 모르겠지만 예쁜 꽃들도 보이고 정말 언제 그렇게 추웠나 싶게 꽃들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다른 봄 꽃들 보다 더 쬐그만한게 얼마나 이쁘던지.. 이름을 알 수가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쑥 수확? ㅎㅎ
하나 두개 뜯다보니 소쿠리의 3분의 1이 채워졌어요. 마트에 가도 쑥이 있지만 정말 자연에서 이렇게 캐어서 먹는게 얼마나 보람되고 기분이 좋은지.. 애써서 기른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말 안해도 ㅎㅎ
암웨이 디쉬 드랍스 과일 채소 세정제 뿌려서 물에 좀 담가 두었다가 두 세번 정도 씻어주었어요. 사실 요즘 밖에는 미세먼지도 많고 다른 먼지들도 많을거라 물에 좀 한참 담궈두었답니다. 생각보다 흙도 꽤 많이 나오더라구요. 물에 둥둥 떠있는 먼지까지 다 사라지도록 씻어낸 다음
밀가루와 물을 거짓말처럼 넣어서 반죽을 해주었어요. 쑥전은 쑥 향기로 먹는거라 밀가루 반죽을 물을 많이 넣으면 별로여서 정말 쑥들이 살짝 붙어줄 만큼만 반죽을 해주었어요.
전의 고수들은 전을 구울때 원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밀가루 반죽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만큼 기술은 없지만 그래도 쑥 전만은 정말 최소한으로ㅎㅎ
정말로 밀가루가 있는 듯 없는 듯 싶게 넣어주었지요.
식용유 두르고 후라이팬을 데워준 다음 쑥 반죽을 넣어주고 지글지글 맛있게 바삭하게 구워줍니다. 전을 구울때는 불이 생명이죠. 너무 약하게 하면 안되고, 기름도 살짝 넉넉하게 해야 바삭하게 구워진답니다.
노릇 노릇 바삭하게 잘 구워졌네요! 이제 먹을 준비해야겠죠? ㅎㅎ 방금 뜯은 쑥으로 바로 쑥 전을 해먹는 행복, 이게 봄에만 가능한 일이죠~
봄의 향기 가득한 쑥 전 완성!
살짝 노릇하게 야채 튀김 하듯이 중간 불에서 기름 넉넉히 두르고 구워주는게 포인트!
바삭하게 잘 구워진 바삭한 쑥 전을 바로 한 입~
봄의 향기가 입속에 가득해지는 소소한 행복♥
뭐 집순이라도 먹는 재미에 아주 푹 빠졌네요.